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아파트값이 20주 연속 상승했다. 특히 강북권 상급지로 꼽히는 성동구가 서울 자치구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풍선효과’가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 시행을 앞두고 매수세가 다시 고개를 들며 서울 전역의 실거래가와 호가 모두 들썩이는 양상이다.
19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6월 3주(1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36%로 전주(0.26%) 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이는 2018년 9월 2주(10일 기준 0.45%)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2월 1주(2월 3일 기준) 0.02%로 상승전환한 이후 20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가 상승한 가운데 강남 11개구는 평균 0.46%, 강북 14개구는 0.24% 올랐다. 강남권이 여전히 전체 상승세를 견인하는 가운데 강북권에서도 국지적인 강세가 포착됐다.
서울 전체에서는 성동구가 0.76% 올라 자치구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주(0.47%)보다 상승폭이 0.29%p 확대됐다. 상승폭 확대 기준으로도 가장 수치가 높다. 금호·하왕십리동 등 선호 단지 위주로 수요가 몰리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강남구는 압구정·대치동 등 재건축 추진 단지 위주로 가격이 오르며 0.75%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전주(0.51%) 대비 0.24%p 확대됐다. 송파구(0.71%→0.70%)는 신천·잠실동 일대 위주로 오름세를 이어갔고, 서초구(0.45%→0.65%)도 강세를 지속했다. 강동구(0.50%→0.69%)는 명일·암사동 대단지, 동작구(0.39%→0.49%)는 흑석·노량진 일대에서 수요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한국부동산원 제공
강북권에서는 성동구 외에도 마포구(0.66%)와 용산구(0.61%)도 각각 전주 대비 0.21%p, 0.18%p 상승하며 평균을 웃도는 강세를 보였다. 광진구(0.17%→0.42%), 종로구(0.17%→0.26%) 등도 상승폭을 키웠다.
업계에서는 금리 부담과 규제에도 불구하고 공급 불안, 재건축 기대감, 토허제 확대 논의까지 맞물리며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의 매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리서치랩장은 "강남 3구는 상반기 동안 7~8% 가량 가격이 올랐고, 일부 단지는 10%에 근접해 가격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이라며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지역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전형적인 확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수도권 아파트값은 전주 0.09%에서 이번 주 0.13%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울뿐 아니라 경기(0.02%→0.03%), 인천(0.00%→0.01%) 등 수도권 전반에서 오름세가 나타났다. 출처: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