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하루
대문엔 가위 집엔 소주병... 내집 팔기 백태
2013.03.01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 남편의 해외 근무로 살던 집을 급히 중개업소에 내놓은 주부 전희선씨. 부동산 두 곳에 집을 내놨지만 팔릴 기미가 보이지 않아 발만 구르다 동네 주부들이 전하는 미신을 듣고 실행에 옮겼다. 다 마신 소주병을 주방에 거꾸로 세워두면 잘 팔린다는 것. 전씨는 "3개월 동안 부동산에서 연락 한번 없던 집이 신기하게도 1주일동안 3팀이나 집을 보러 왔다"며 "정말 집이 안팔릴 경우 따라해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고 전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동산시장 불황에 취득세 감면 혜택까지 종료되면서 주택 매도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새로 옮길 집의 입주가 얼마남지 않은 상황에서 기존 집이 팔리지 않을 경우 집주인들은 애가 탈 수밖에 없는 상황.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경우 적용해볼만한 최후의 카드 몇장을 제시한다.

■"끌릴만한 가격은 필수"

먼저 업계 관계자들은 집을 빨리 팔기 위한 가장 기본 조건으로 '끌릴만한 가격'을 강조한다. 누가 봐도 사지 않을 것 같은 비싼 가격을 내걸면 누구도 사지 않는다는 것. 매수자들이 끌릴만한 가격을 일단 제시하는 것이 집을 빨리 팔기 위한 기본이다.

또 집을 중개업소에 한 곳에 내놓고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여러 곳에 내놓고 온라인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와 함께 중개업소 관계자와 적당한 친분을 유지해놓거나 수수료를 좀더 주겠다고 제시하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중개업소에 나온 수많은 매물 중 어느 집을 보여줄 것인지는 순전히 중개업자의 마음이라서다.

집을 보러올 경우 주인으로서 해당 집의 좋은 점을 설명하는 것도 필요하다. 관리비는 물론 학군이나 교통, 조망권, 편의시설이나 호재 등을 최대한 설명해주는 것이 좋다.

너저분한 집을 보여주기 보다는 깔끔히 청소하는 편이 좋은 이미지를 준다. 문고리나 변기, 세면대를 교체해놓는 것도 매수자의 마음을 끌 수 있다.

조민이 에이플러스리얼티 팀장은 "세입자가 거주할 경우 엉망으로 집을 사용했을 수 있다"며 "집주인이 살 사람의 입장에서 고칠 것은 제대로 고쳐놓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언 유엔알 컨설팅 대표는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면서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사람이 거의 없다"며 "전세만기가 끝나면 세입자를 내보내 벽지나 장판을 새것으로 교체해 깨끗하게 해놓는 편이 좋다"고 조언했다.

■'집 팔린다' 미신도 횡행

아파트촌 주부들을 중심으로 '믿거나 말거나'식의 미신도 널리 퍼져 있다. 장사가 잘되는 음식점의 가위를 대문에 걸어두는 방식이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빗자루를 세워두거나 우표를 문에 붙이기, 집안으로 들어오는 현관 바닥이나 장판 아래에 동전을 숨겨두는 방법도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특히 주방에 빈 소주병을 세워두는 방식은 '집을 구경하러 오는 사람들이 술 기운에 얼떨결에 사게 하기 위해서'라는 웃지못할 풀이도 전해진다.

조민이 팀장은 "아파트를 팔기 위한 재미있는 미신들이 많긴 한데 미신은 미신일 뿐이니 지나치게 의지를 하진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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