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주공5단지, 지난 13일 조합원 임시총회
사업시행안 승인 안건 가결…연내 구청 접수
테라스 특화 2703가구, 대규모 커뮤니티시설
[헤럴드경제=신헤원 기자] 서울 송파구 잠실의 재건축 대장주 ‘잠실주공5단지’가 정비사업의 8부 능선이라 불리는 사업시행계획인가를 받기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조합원으로부터 사업시행안을 의결받은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연내 구청에 이를 접수할 계획이다. 총회에서 테라스 특화가구, 펜트하우스, 대규모 커뮤니티시설 등 고급화 설계안이 공개되면서 향후 단지 가치에 대한 조합원들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조합은 지난 13일 임시총회를 개최하고 사업시행계획안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3634명의 조합원이 의결에 참여해 찬성 3252표, 반대 220표, 무효·기권 162표로 가결됐다.
조합은 이를 바탕으로 연내 송파구청에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조합 관계자는 “이달 내 사업시행안을 접수하고 이후 관리처분인가는 사업시행인가 과정이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맞춰 속도 내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시총회에서는 설계사의 단지 계획이 영상으로 공개됐는데 2700가구 넘는 테라스 특화 타입, 고급 자쿠지, 대형 테라스 등을 갖춘 펜트하우스, 스카이라운지 등 고급화 요소가 대거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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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설계안. [독자 제공] |
특히 전체 6411가구 중 40%가 넘는 94㎡(이하 전용면적) 이상 2703가구를 6m 높이, 약 13㎡(3.8평) 면적의 테라스를 갖춘 특화 가구로 조성할 예정이다. 조합은 테라스 특화 희망 수요를 조사 중인데 이를 반영해 추산한 가구수라는 설명이다.
조합 관계자는 “테라스 특화 타입은 잠실 내에서 유일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이 원하는 방향을 반영해 계획에 담았는데 향후 사업과정에서 가구수 등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순 있다”고 전했다.
또한 244㎡(107평) 펜트하우스를 한강, 도시 조망 모두 갖춘 360도 파노라마뷰로 만든다는 구상이다. 고급 자쿠지와 대형 테라스, 독립된 식당, 마스터 알파룸을 포함시켜 대단지 펜트하우스로서 차별화 요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조합은 이러한 펜트하우스를 20여 가구 조성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분양할 계획이다. 조합원 분양 이후 남는 가구는 보류지(조합이 사업비 충당 및 소송에 대비해 분양하지 않고 남겨둔 여유분)로 매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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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설계안. [독자 제공] |
신축 아파트에서 빠질 수 없는 커뮤니티 시설은 잠실야구장 2배 규모에 달하는 약 9만㎡로 조성한다. 지상·지하·하늘 세 가지 컨셉으로 나눠 한강뷰 조망의 리버 스카이라운지와 도시뷰인 어반 스카이라운지, 인도어 골프연습장, 스크린골프장, 실내 어린이놀이터, 실내 수영장, 사우나, 피트니스센터, 볼링장, 대강당, 소강당, 프라이빗 독서실 등이 설계안에 포함됐다.
1978년 지어져 올해 48년차인 잠실주공5단지는 재건축을 통해 기존 3930가구에서 지하 4층~지상 65층, 6411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이자 규제지역이지만 정비사업의 핵심 단계인 사업시행인가가 임박하자 거래가 잇따르고 있다. 11월부터 이날까지 신고된 거래건수는 19건으로 토지거래허가로 인한 시차를 고려하면 이후 실거래건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가격 또한 상승세를 보이며 잠실주공5단지 82㎡는 지난달 14일 45억5500만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