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부동산하루
롯데, 넋놓고 있던 잠실교통대책 늑장처리 '논란'
2013.12.10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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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롯데그룹이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롯데월드타워) 건립과 관련,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할 교통분야 첨단 안내시스템 구축사업을 손놓고 있다가 서울시의회의 지적이 일자 예산 지출계획을 뒤늦게 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더구나 구축사업이 현실적으로 2015년에나 완료될 것으로 보여 롯데그룹이 내년 5월로 계획하고 있는 하층부 상가동 임시개장이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다. 당초 롯데그룹은 내년 4월까지 TSM(교통체계개선)사업과 함께 첨단 안내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같은 해 5월 상가동 임시개장을 준비해왔다.

 이와 관련, 강감창 서울시의원(송파 4)은 "지난 3일 시의회 교통위원회 내년도 예산안 심의과정에서 롯데그룹이 부담하기로 했던 잠실권역 교통정보시스템 구축사업 예산이 단 한번도 잡힌 적이 없어 롯데에 이를 통보했더니 곧바로 58억1600만원을 증액하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다.

 9일 서울시에 따르면 잠실 제2롯데월드 교통개선대책 가운데 첨단 안내시스템 구축과 TSM사업에 소요되는 비용은 90억원. 이 가운데 첨단 안내시스템 구축비용 50여억원은 롯데그룹이 서울시에 지불해야 한다.

 교통분야 첨단안내시스템 구축사업은 당초 내년 4월 완료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롯데그룹은 지금까지 예산 책정을 미루다가 시의회가 나서자 예산 일부를 내놓은 것이다.

 강 의원은 "롯데그룹이 보낸 교통정보시스템 구축 계획에는 당초 내년 4월로 예정된 사업 완료시점이 내년 12월로 늦춰져 있었다"며 "이 마저도 엉터리로 계획해 놓고 일정에도 무리가 있어 지켜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고 진단했다.

 현재 서울시가 시행하는 △탄천변 동측도로 확장 △올림픽대로 하부 미연결구간 도로개설 등 교통개선대책은 모두 지연되고 있다. 여기에 롯데그룹이 추진해야 하는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 설치 △잠실사거리 지하보행광장 조성 △잠실로 지하차도 건설 △TSM사업, 첨단 안내시스템 구축 △자전거 주차시설 지하화 등의 개선대책 역시 상당수 지켜지지 않고 있다.

 특히 롯데그룹이 직접 지을 예정인 사업비 1200억원 규모의 송파대로 지하버스환승센터의 경우 아직 착공도 못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도시교통정비촉진법에 따르면 7개 교통개선사업이 모두 완료돼야 승인을 내주는 게 원칙"이라며 "허가를 내줬다가 교통대란이 발생하면 서울시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승인에 신중한 입장"이라고 말했다.

 예산집행 지연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시스템 사양이나 장소 선정 과정에서 서울시와의 협의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일정이 늦춰졌다"며 "기본계획 수립이 최근에야 이뤄져 내년 1월말까지 예산을 납부하기로 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교통개선대책 부담금 4010억원 중 이미 2000억원 정도가 투입됐고 나머지 부담금도 서울시와 협의해 순차적으로 납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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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강기영 디자이너

 한편 2016년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잠실역사거리와 잠실역 남단의 교통 지체시간은 현재보다 1.4~2.2배 가량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강 의원이 제2롯데월드 교통영향평가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잠실역사거리 통과 시간은 현재 107.4초에서 2016년 152.1초로 41.6% 증가한다.

 이는 특정 방향의 신호시간을 30초로 가정할 경우 5번 이상의 신호를 받아야 통과할 수 있는 셈이다. 잠실대교 남단 역시 현재 53.7초에서 2016년 121.6초로 두 배 이상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경우 석촌호수 교차로는 그나마 E등급의 LOS(교통서비스 수준)가 예상될 뿐, 나머지 잠실역·잠실삼거리·송파구청·잠실대교 남단 등 잠실 일대 교차로는 모두 F등급의 최하위 서비스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LOS는 통행속도, 지체도 등을 통해 교통운영 상태의 질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A등급은 가장 좋은 상태이고 F등급은 가장 나쁜 상태를 의미한다. 차량당 평균제어지체 시간은 △15초이하 A △30초이하 B △50초이하 C △70초이하 D △100초이하 E △220초이하 F 등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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