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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하루
세계 부동산 시장은 살아 난다는데 한국은 왜?
2013.03.01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세계 부동산 시장은 살아난다는 데 한국은 왜?


S&P 케이스실러 지수/S&P 캐피탈IQ 제공

세계 부동산 시장이 상승 활황을 보이는데 반해 우리나라 시장은 침체일로를 걷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각국 정부가 돈을 많이 풀었으나 뚜렷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주택 시장으로 유입된 데다, 경기부양을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저금리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 세계 부동산 시장을 띄운 원인. 하지만 한국 주택시장은 지나친 불안 심리와 정부의 각종 규제로 ‘동떨어진 섬’ 갈라파고스처럼 불황이 지속하는 모습이다.

◆ 美·獨 부동산 시장 고공행진 중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진앙이었던 미국의 주택시장은 확실한 회복 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 등 복수의 외신보도에 따르면 9월 중 미국 20대 대도시의 주택가격을 보여주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케이스실러 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상승한 146.2를 기록했다. 2010년 7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20대 도시 가운데 17개 도시의 주택 가격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일제히 올랐다. 전월대비로는 0.3% 올라 6개월 연속 상승세가 계속됐다. 이 지수는 2000년 1월 평균 주택가격을 100으로 잡고 매월 미국 주요 도시의 주택 거래 가격을 조사해 만든다.

미 연방주택금융감독청(FHFA)이 발표한 3분기 미 주택 가격지수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기존 주택 시장과 신규 주택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며 회복국면에 접어든 모습”이라며 “다른 경제 부문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에서는 영국과 재정위기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의 부동산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 삭스가 발표한 독일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베를린, 함부르크, 뮌헨의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5~20% 가량 급등했다. 도이치뱅크의 자료에서도 독일 부동산은 2009년 이후부터 매년 2~3%씩 꾸준한 가격 상승세를 보였다.

낮은 은행 대출 금리와 더불어 독일 주택이 ‘안전자산’으로 평가되면서 수요가 증가한 것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中, 2년 만에 최대 거래량…홍콩·싱가포르는 정부가 나서서 규제

글로벌 금융위기로 침체기를 맞으며 거품 붕괴의 우려를 자아냈던 중국의 부동산 시장 역시 살아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 전경/조선일보 DB

28일 CNBC에 따르면 중국 리서치업체인 센터라인그룹은 이달 25일 기준 중국 주요 54개 도시에서 23만6295가구의 신규주택이 판매돼 10월보다 30%가량 거래가 늘어난, 2년 만에 가장 많은 매매량을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청 자료에서도 회복세가 확인된다. 올 들어 10월까지 중국의 주택판매 규모는 4조6300만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 증가했다. 1월부터 9월까지의 수치보다 2.9%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홍콩과 싱가포르는 집값이 너무 올라 정부가 나서서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노무라증권이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홍콩 주택가격은 올해 20%, 최근 10년 사이 60% 올랐고, 싱가포르는 2007~2011년 사이 주택가격이 50% 상승했다.

인도 역시 집값이 강세다. 인도중앙은행(RBI) 자료에 따르면 3분기 기준으로 인도 주택 가격은 약 24%가량 급등했다. 델리는 42%, 캘커타는 30% 가량 상승했다. 

 

◆ 韓, 과도한 불안심리가 발목

한국 시장만큼은 다른 국가들과는 동떨어진 모습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들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2.73%, 서울은 5.2% 하락했다. 거래량도 20%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불안 심리와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남수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과도한 불안 심리가 현재 주택 시장을 억누르는 상황”이라며 “실수요자들은 많은데 집값이 추가하락할 수 있다는 불안심리가 너무 커, 해외와 달리 주택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재영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보금자리주택 등 각종 공급 과잉과 더불어 거시경제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부동산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며 “국회 차원의 세제개편을 비롯해 현실과 맞지 않는 각종 규제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도원 기자 theone@chosun.com]
글 출처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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