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득세 영구인하 방침
깡통전세·월세 넘쳐나.. 분양시장에 사람들 몰려 핵심법안 통과여부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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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부동산시장이 다음 달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전세난이 가격만 오르는 게 아니라 과거와 달리 깡통전세가 넘쳐나고 월세전환이 가속화되는 등 매물부족에 시달리면서 더 이상 전세로 버티기 어려운 임계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취득세 영구인하 방침 등 전세수요를 매매수요로 유도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행보도 수요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달에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전월보다 줄어든 반면 매매거래량은 증가세로 돌아섰다.
양도소득세 면제에 이어 취득세 영구인하 방침으로 분양시장에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세시장 수급불균형 심화 △전셋값 폭등 △취득세 영구인하, 다주택자양도세중과폐지 등 부동산관련 세제개편 추진 △전세수요의 매매수요 전환 정책가동 △거래절벽 완화 △가을 성수기진입 등으로 다음 달 시장분위기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핵심법안들의 9월 정기국회 통과여부와 글로벌시장 위기설 등이 변수로 꼽히고 있다.
■매매거래↑ 전세거래↓
2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 현재 서울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6374건으로 지난달 8094건 대비 21.2% 줄어들었다. 2년 전 전세계약 시점인 2011년 8월 1만792건에 비해서는 40.9%나 줄어든 규모다. 반면 매매거래량은 2042건으로 취득세감면종료 후 거래절벽에 빠졌던 지난달 1905건보다 6.7%늘어나 증가세로 반전했다. 전세거래는 줄고 있는 데 비해 매매거래는 지난달을 바닥으로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시장에 안전한 전세매물 찾기가 힘들어진 가운데 세제혜택이 확대되면서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전문위원은 "과거에 전세난은 가격만 올랐는데 최근에는 전세물건을 찾기 힘들만큼 수급불균형이 심화됐다. 전셋값 상승부담으로 당장 이사를 해야 하는데 마땅한 매물은 없고 생애최초 취득세 면제 등 세제혜택이 살아있다보니 전세에서 매매로 돌아서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방침대로 취득세가 영구인하되면 분양시장의 경우 취득세 인하와 양도세면제 혜택 모두를 누릴 수 있게된 것도 수요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분위기 개선될 듯
다음 달 시장분위기가 개선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은 없다. 최대 관건은 취득세 인하 등을 비롯한 정부대책이 대부분 법안 통과가 전제되지 않고서는 한낱 구호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제대로 법안이 통과될지 여부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세제혜택과 각종 규제완화 법안들이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얼마나 빨리 통과되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며 "조속히 마무리되면 시장분위기가 개선되는 기폭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시장이 더 얼어붙는 역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 아울러 미국의 양적완화에 따른 9월 글로벌 시장 위기설도 국내 부동산시장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할 변수"라고 말했다.
에이플러스리얼티 조민이 리서치팀장은 "전세난이 수그러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취득세, 양도세 등 세제혜택으로 연말까지 중소형 위주의 매매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최근 분양시장에 사람들이 몰린 것도 대부분 전용면적 85㎡ 이하의 중소형물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글 출처:파이낸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