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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공공건축가에게 조언을 받아 개방감과 녹지율을 한층 높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왼쪽)와 가락 시영아파트 재건축 조감도. <사진 제공=서울시> |
25일 서울시는 공동주택 단지의 공공성 증진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재개발ㆍ재건축 사업에 공공건축가를 참여시켜 미래지향적인 아파트 설계를 유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구릉지, 수변, 역사문화재 등 도시 경관과 맥락에 맞는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고, 넓은 통경축 확보를 통해 개방감과 녹지율을 높이기로 했다.
이에 따라 신축 아파트는 담장 설치가 제한되고 범죄예방 설계기법이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역별로 보육시설ㆍ도서관ㆍ경로당ㆍ문화센터 등 커뮤니티시설 조성을 적극 권장할 방침이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으로 송파구 일대 대형 재건축 사업지인 잠실 주공5단지와 가락 시영 재건축 추진 단지에 공공건축가를 파견해 통경축 확보와 입체적인 스카이라인을 적용한 새 설계도를 공개했다.
잠실 주공5단지는 '지속 가능한 도시마을'을 테마로 한강에서 잠실역을 거쳐 123층 롯데타워가 조성되는 석촌호수 일대까지 계단식으로 높은 건물이 들어서는 스카이라인을 적용했다. 한강변부터 최저 5층에서 시작해 단지 중심부는 30~40층, 잠실역 일대 역세권은 50층으로 설계했다. 아울러 아파트 단지와 한강공원을 연결하는 1㎞의 보행전용도로를 조성할 계획이다. 설계에 참여한 권문성 건축가는 "한강에서 롯데타워까지 서서히 높아지는 스카이라인을 만들었고, 단지 사이사이에 녹지공간을 확보해 개방감을 극대화했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 건축심의 이후 설계도를 변경한 가락 시영아파트에는 시 공공건축가의 자문을 통해 단지 중심부에 폭 160m, 길이 1㎞에 달하는 거대한 중앙녹지공원(Green Urban Carpet)을 조성한다. 공원은 탄천공원에서 지하철 8호선 송파역까지 이어진다. 공원 사이에는 도서관, 경로당, 보육시설 등 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서면서 주민 소통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앙녹지공원을 기준으로 중심부에는 35층 고층아파트를, 가장자리에는 11~13층을 배치하는 소위 '텐트형 단지' 설계를 선보였다.
가락 시영을 설계한 정진국 건축가는 "가락 시영은 탄천을 제외하고는 녹지가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대형 공원을 단지 중심부에 배치해 녹지율을 높이고 통경축을 확보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잠실 주공5단지, 가락 시영 등 시범단지 설계안에 대한 주민 반응이 좋으면 공공건축가 참여모델을 다른 재건축 추진 단지로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글 출처:매일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