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아파트 증여 고민 늘었다…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같은 고가 아파트 대신 오피스텔 증여는 오히려 손해?”
2025.12.10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어제 연세가 지긋하신 어르신 한 분이
저희 사무실을 방문하셔서 증여에
관한 문의를 요청하셨습니다.
문의 내용을 들어보니 잠실엘스에
본인이 거주하시는 아파트 1채와
주거용 오피스텔 2채를 보유하고
계신 상황이었는데,
최근 정부에서 보유세를 인상할 것 같아
고민에 빠지셨다고 합니다. 이미 오피스텔 1 채는
얼마 전에 매도를 완료하셨고,
나머지 1 채는 매물로 내놓았지만
좀처럼 팔리지 않아 자녀에게 증여하는
방법을 고려 중이라고 하셨습니다.
궁극적으로는 1가구 1주택 상태를 만들어
보유세 부담을 줄이는 의도였고,
이러한 결정이 과연 올바른 선택인지 전문가의
조언을 구하러 오신 것이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을 살펴보면 올해 들어
집합건물 등기가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는
통계가 나왔으며, 여기서 집합건물이란 아파트와
빌라, 오피스텔을 포괄하는 개념입니다.
지역별로 분석해 보면 강남구가 가장 많은
증여 건수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양천구,
송파구, 서초구 순으로 증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이런 통계만 놓고 보면 마치 서울 주요 지역
아파트 증여가 크게 늘어난 것처럼 해석될 수 있고,
일각에서는 집값이 앞으로 더 오를 것을
예상하고 미리 증여를 서두르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실제로 부동산 거래를
중개하고 세무 자문을 진행하는
입장에서 보면 상황은 사뭇 다릅니다.
과거 잠실엘스를 비롯한 잠실 아파트 중에서도
33평대 물건이 20억 원 미만일 때는
증여 문의가 간간이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증여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고,
향후 매매가 상승을 기대하며 자녀에게
미리 증여하는 것이 절세 측면에서
유리한 전략으로 여겨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잠실 리센츠나 잠실트리지움,
잠실레이크팰리스 같은 고가 아파트를
증여하는 경우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들 단지의 시세가 대부분 30억 원을
훌쩍 넘어서면서 증여세 부담이 만만치 않게
늘어났고, 증여공제가 실제 절세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증여 후 자녀가 단기간 내에 해당
부동산을 처분할 경우 양도소득세까지 고려하면
세금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통계상 나타난 증여 건수 증가는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요?
실상을 들여다보면 빌라, 오피스텔,
10억 원 미만 아파트에서 증여가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됩니다.
이러한 중저가 집합건물은 증여세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고, 다주택자 입장에서는
보유세 부담을 줄이면서 자산을 정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 되기 때문입니다.
저희 사무실을 방문하신 고객분 사례도
이와 맥을 같이합니다. 다주택자로서
여러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지만,
실제로 자산 증식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오피스텔이나 빌라는 과감하게 정리하고,
대신 입지와 브랜드 가치가 확실한 잠실엘스 같은
대단지 아파트한 채에 집중하는 전략을
고민하고 계신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보유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더 본질적으로는
똘똘한 1채 전략을 통해 최대의 재테크
효과를 거두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양극화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입니다.
과거처럼 모든 부동산이 전반적으로
동반 상승하는 시기는 지났고,
이제는 오르는 물건만 확실하게 오르는
초 양극화 구조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잠실엘스, 리센츠, 잠실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처럼 입지가 뛰어나고
브랜드 가치가 검증된 대단지 아파트는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는 반면,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의 빌라나
소형 오피스텔은 거래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초 양극화 현상은 다주택자들의
투자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여러 채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자산 증식의 수단이었다면, 이제는
관리 부담과 세금 부담만 늘어나는 부동산은
과감하게 정리하고 핵심 자산에 집중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분들이 늘고 있습니다.
필자는 고객분께 증여는 단순히 보유세만 보고
결정할 것이 아니라 앞으로의 자산 가치,
세 부담, 자녀한테 증여하려고 하는
물건에 따라 정해야 하겠지만 오피스텔 증여는
자녀 입장에서 보면 재테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으므로 손해를 보더라도
매매하는 게 유리하며,
자녀의 무주택 기간으로 인한 청약에
유, 불리를 따져보고 자녀의 향후 계획 등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
자문을 마친 후 고객분께도 설명드렸다.
현재처럼 고가 아파트 증여가 절세에
실질적 도움이 되기 어려운 시장에서는
오피스텔이나 빌라 같은 비핵심 자산을
우선 정리하고 잠실 아파트처럼 가치를
인정받는 핵심 주택을 유지하는 전략이 현실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점도 분명히 말씀드렸다.
결론적으로 어제 방문하신 어르신의 고민은
현재 부동산 시장을 살아가는 다주택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증여를 통해 다주택 상태에서 벗어나
세금 부담을 줄이되, 정작 중요한 것은
어떤 부동산을 남기고 어떤 부동산을
정리할 것인가 하는 선택입니다.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단지를 보유하고 계시다면 이를 핵심 자산으로
유지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지는 오피스텔을
정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현명한
판단이 될 수 있습니다.
부동산 초양극화 시대에는 양보다 질이 중요하며,
세금 부담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한 자산 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부동산을
선별하는 안목이 더욱 필요한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