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범 발언 이후 잠실 아파트 관망심리 더욱 짙어질까… 잠실엘스·리센츠·트리지움·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집값, 신호만 흔들린다”
2025.12.02
잠실 김세빈 공인중개사무소
어제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연내 부동산
공급대책을 예고하면서 국민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10.15대책이 임시 조치라고 명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의 발언은 시장에
조용하지만 길게 퍼지는 파동처럼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
부동산 시장 안정이라는 전제하에
지역별 맞춤 토지 거래 허가지역 해제
가능성을 시사했고, 보유세 세제 카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도를 드러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이 정부가 "보유세 인상을 언급한 것은
정부가 세제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장에 각인시키기 위한 것이지
실제로는 보유세 인상 계획이 없다는"
암묵적 메시지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주목된다.
정책실장이라는 무게감 있는 직책에서 나온
이러한 발언은 시장 참여자들에게
각기 다른 신호로 전달되고 있다.
잠실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아파트
송파구 잠실동 일대의 고가 주택 시장에서는
이미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잠실엘스와 같은 프리미엄 단지 거주자들이나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정책 방향성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다.
정부 고위 관료가 이런 아기를 꺼낼 때마다
지방선거가 다가오는 시점에서 더욱 강력한
규제 정책을 펼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투기 수요층 사이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 세력은 "그러면 그렇지, 선거를 앞둔
정부가 다주택자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강경책을
고수할 리 없다"라는 냉소적 반응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러한 비아냥을 단순한 조롱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이유는 실제로 정책 완화 기대감이 다주택 보유자들의
버티기 전략을 강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잠실엘스,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 같은
프리미엄 단지의 경우 매물 회수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다주택자들이 정부의 태도 변화를 감지하고
급매를 거두어들이면 시장의 공급 물량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곧 부동산 안정화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이들 단지와 같이 강남 초고가 아파트 시장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관찰되고 있다.
거래 자체가 얼어붙는
경직된 시장 구조가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송파구 핵심 단지들에서는
호가 방어 심리가 강화되면서
실거래가와 시세 간 괴리가 커지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반대로 매수를 고려하는 실수요자들은
하향 안정을 추구하는데 전혀 다른 심리적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규제 완화
신호를 보내면서 집값이 더 오르기 전에 서둘러
매수해야 한다는 조급함이 이제라도
매수를 해야 하나 불안감이 엄습해온다.
이는 필자가 수차례 지적해온 바와 같이
정부가 실제로는 집값 하락을 원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다.
집값이 급락하면 건설경기 침체는 물론
금융시장 불안정성까지 야기할 수 있고
내년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도 정부 입장에서는
현 수준 유지가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인 셈이다.
이러한 정책 메시지가 던지는 핵심은 결국
시장 참여자들과 심리 게임이 본격화된다는 점이다.
매도자는 더 높은 값을 기대하며 버티고,
매수자는 더 오르기 전에 사야
하나라는 압박에 시달리는 가운데,
정작 실제 거래는 양측 모두 망설이면서
감소하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당분간 서로 눈치만 보는 관망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잠실 아파트 일대의 거래량 감소 추세가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잠실엘스와 리센츠, 트리지움,
레이크팰리스에서도
호가만 높게 유지된 채 실거래는
드문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최상위 등급 단지에서는 급매물 자체가
나오지 않는 경우도 빈번해지고 있다.
문제는 이런 교착 상태가 길어질수록
시장의 불확실성만 커진다는 점이다.
정책실장의 발언이 의도했든 아니든 시장에
혼선을 가중시킨 측면이 있다.
공급 확대를 약속하면서도 규제 완화를
암시하는 이중적 메시지는 시장 참여자들에게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실수요자들은 언제 사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투자자들은 정부 정책의 진정성을 의구심을 같고
기회만 엿보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특히 지방선거라는 정치 일정이 다가오면서
정책의 일관성보다는 민심 달래기에 초점이
맞춰질 가능성이 높아 시장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결국 현재 부동산 시장은 정부와 다주택자,
그리고 실수요자가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리며
상대방의 다음 수를 예측하는 치킨
게임의 양상을 띠고 있다.
정부는 집값을 잡겠다고 하면서도
급락은 막아야 하고, 다주택자들은 규제 완화를
기대하며 버티고, 실수요자들은 더 오를까 봐
조급해하는 삼각 구도가 형성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 당국자의 모호한 발언은
오히려 시장 안정화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
명확하고 일관된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흔들림 없이 실행하는 것만이 현재와 같은
교착 상태를 돌파할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다.
정부는 그 사이에서 집값을 크게 흔들지
않으려는 모습이 분명히 드러난다.
결국 이번 정책실장의 발언은 잠실 아파트
시장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의 관망세를
강화시키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으며,
당분간 시장은 ‘움직임보다 신호’를 먼저 해석하는
시기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